성숙 기업에 AI를 접목하는 VC의 새로운 투자전략

2025년 5월, Khosla Ventures를 포함한 일부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들이 기존 스타트업 투자 방식에서 방향을 틀고 있다. 신생 기업에 자금을 투입하는 대신, 이미 자리 잡은 기업들을 인수한 뒤 AI를 접목해 자동화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방식이다. 회계법인, 콜센터, 커뮤니티 운영사 등이 주요 타깃이다.

General Catalyst는 이를 ‘새로운 투자 전략’으로 정의하고 이미 Long Lake 등 7개 회사에 투자했다. Long Lake는 Homeowners Associations (HOAs; 주택 소유자 협회)를 인수하며 커뮤니티 관리의 자동화를 시도 중이며, 설립 2년이 채 되지 않아 6억7,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Khosla Ventures의 파트너 Samir Kaul은 “몇 건의 기회를 살펴볼 예정”이라며, 수익성이 분명한 기업을 중심으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수많은 AI 스타트업들이 겪는 ‘초기 고객 확보 난항’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이기도 하다. 성숙 기업에 AI를 이식하면, 기술 스타트업들은 즉시 대규모 고객군과 연결되는 통로를 얻게 된다.

그러나 전제는, AI 가 전통 기업의 수익성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VC가 ‘사모펀드식 통합 경영’에 적합하다는 낙관이다. 불확실한 것은 AI 솔루션의 속도, 전통 산업의 복잡한 이해관계, 그리고 VC의 운영 역량이 PE 수준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 여부다. 더 근본적으로, 이 전략이 유행할 경우 벤처캐피털의 핵심 아이덴티티—위험 감수와 초기 혁신 지원—자체가 흐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