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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i Kang
2025. 7. 3.
‘미국판 라이브 커머스’는 왜 자꾸 흔들릴까
TikTok의 미국 내 커머스 사업, TikTok Shop US가 다시 한번 인력 감축에 나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해고는 지난 4월 이후 세 번째다. TikTok Shop은 2년도 채 안 된 신사업으로, 숏폼 콘텐츠와 쇼핑을 결합해 창작자에게 판매 커미션을 제공하는 구조다. 미국 시장에서 자리잡겠다는 야심 하에, 각종 광고를 쏟아붓고 콜라겐 보충제부터 전동 브러시까지 없는 게 없는 쇼핑 환경을 구축했다.
겉으로 보기엔 잘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2025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으니까.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모기업 ByteDance가 세운 ‘10배 성장’이라는 목표에는 한참 못 미쳤다. 성장의 속도는 둔화했고, 결국 목표치는 대폭 하향 조정됐다.
이번 감원은 콘텐츠, 상품, 셀러 지원, 모더레이션 등 사업부문 전반에 걸쳐 이뤄졌다. 단순 인력 정리 수준이 아닌 사업 전반의 체질 개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면에는 미국 내 틱톡의 법적·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스란히 깔려 있다.
트럼프의 ‘매각 압박’과 조직 불안
TikTok의 미국 사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2024년 제정된 ‘강제 매각 법안(Protecting Americans from Foreign Adversary Controlled Applications Act)’에서 출발한다. 법에 따르면, ByteDance는 오는 9월 17일까지 TikTok US를 미국 기업에 매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는 전면 금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시한을 벌써 세 번이나 연장했다. 그리고 최근, Oracle, Blackstone, Andreessen Horowitz 등 유명 투자자들이 포함된 ‘미국 컨소시엄’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며 긴장감은 고조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승인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 사이 TikTok US 내부 분위기는 흔들리고 있다. 조직 개편 속도가 빨라지면서, 워싱턴 D.C. 등 핵심 조직의 주요 보직이 베이징 본사 출신으로 교체됐다. 내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도 영어에서 중국어 기반의 Feishu로 전환 중이다. 현지화는커녕, 오히려 중국 본사 중심의 통제가 강화되는 모양새다. 미국 내 직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장기적인 커리어 설계도 어려워졌다.
미국 내 TikTok Shop의 성공 여부는 더 이상 판매 지표나 콘텐츠 전략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