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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o, 법률데이터 기업 vLex 10억 달러에 인수

Clio, 법률데이터 기업 vLex 10억 달러에 인수

Chaey Rhee

2025. 7. 1.

로펌용 SaaS를 제공하는 캐나다의 Clio가 6월 30일, 법률 데이터 기업 vLex를 현금·주식 포함 총 10억달러(약 1조 4,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로 Clio는 법률 데이터와 AI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한다.

Clio는 17년 전 설립 이후 중소·중견 로펌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기반 타임 차지 관리·청구·결제 SaaS를 공급해왔으며, 2024년 9억달러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를 30억달러까지 끌어올렸다. Clio의 ARR은 현재 3억달러 수준이다.

인수 대상인 vLex는 글로벌 판례·법령·법률 해석 데이터를 보유한 플랫폼 기업으로, 2022년까지는 사실상 부트스트랩 방식으로 운영되다 사모펀드 Oakley Capital에 인수됐다. 특히, vLex가 자체 개발한 AI 엔진 'Vincent'는 방대한 법률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서 분석·판례 추천 등 AI 실무 지원을 제공한다.

법률 AI 스타트업 Harvey도 지난해 vLex 인수를 시도했으나 무산됐고, 최근 경쟁사인 LexisNexis와 데이터 협력에 나선 바 있다. vLex 인수를 통해 Clio는 법률 데이터·AI 강자들과 본격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Clio 창업자 Jack Newton CEO는 "법률 시장에서 데이터야말로 장기적으로 방어 가능한 경쟁력"이라며, "중소 로펌 고객들도 이제 vLex의 AI 'Vincent'를 직접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는 법률 서비스 시장 내 SaaS와 AI의 경계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AI를 뒷받침하는 데이터 독점과 플랫폼 통합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