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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역 한 사람당 70억원 받은 국내 PE

운용역 한 사람당 70억원 받은 국내 PE

Roy Kang

2026. 5. 20.

작년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사업보고서가 일제히 공시됐다. ICS는 SK엔무브 회수로 400억원이 넘는 보수를, SKS PE는 블룸에너지 회수로 600억원에 가까운 수수료수익을 각각 챙겼다. 그중 SKS의 수익은 한 해 전 119억원의 다섯 배가 조금 넘는 금액이다. 

사석에서 그 다음에 오가는 질문은 보통 좀 더 구체적이다. 그 돈이 누구 통장에 얼마씩 꽂혔느냐는 얘기인데, 운용사 법인이 몇 백억을 벌었다는 사실보다, 같은 사무실에서 그 딜에 참여한 누군가가 그중 얼마를 가져갔는지가 시장의 호기심이 머무는 자리다. 이 호기심을 다루는 공식 문서는 없지만 감사보고서의 주석을 한 장씩 넘기면서 성과 분배의 통상적 구조와 시장에 도는 얘기를 그 위에 겹쳐 보면 끝자리까지 내려가 보는 일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SKS PE의 경우, 작년 성과보수는 사실상 한 펀드에서 나왔다. 'ESG블루밍 사모투자합자회사(PEF)'는 2023년 미국 수소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작년 말 7,000억원 가까운 금액으로 회수를 마쳤다. 감사보고서 주석을 보면, 이 한 펀드에서 SKS가 작년에 수취한 관리보수와 성과보수의 합계가 592억원으로 적혀 있다. 한 해 전 같은 펀드에서 받은 금액은 19억원이었다. 두 숫자 사이의 차이인 573억원이 회수의 결과로 늘어난 보수로 사실상 대부분은 성과보수에 해당한다.

PEF의 캐리는 통상 LP와 GP가 8:2로 나누도록 펀드 정관에 적혀있다. 그러나 그 20%가 운용사 안에서 회사 법인과 운용역 개인 사이에 어떻게 다시 갈리는지는 적어도 공개된 곳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 국내 PE에서 단일 딜의 성과보수는 회사와 운용인력이 5:5로 가르는 곳이 적지 않다고 전해지고, SKS도 그쯤일 것이다. 그러면 573억원의 절반인 약 286억원이 그 딜에 참여한 운용역에게 흐른 셈이 된다.

286억원이 다시 몇 명에게 갈렸는지는 그 다음 단계다. 통상 단일 프로젝트 PEF의 이해관계는 대표이사(또는 파트너), 실무 헤드, 실무자 한둘을 합쳐 서너 명에서 다섯 명 사이로 짜인다. 가장 단순하게 머릿수로 나눠 보면, 세 명일 때 1인당 약 95억원, 다섯 명일 때 약 57억원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중간값을 잡으면 1인당 약 70억원쯤이다.

다만 평균은 평균일 뿐. 같은 팀 안에서도 대표와 실무 헤드가 더 큰 몫을 가져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1인당 70억원이라는 숫자는 산수의 결과일 뿐, 실제로 70억을원 받은 운용역은 한 명도 없었을 것이다. 시장에 도는 얘기를 정리해 보면, 위에서부터 100억원대 초중반, 100억원 안팎, 그 아래로는 직급에 따라 수십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런 사건이 업계의 한쪽 면만 비춘다는 사실은 따로 말해둘 필요가 있다. 같은 하우스의 같은 직급이라도 어떤 펀드에 어떤 딜을 들고 있었느냐에 따라 어떤 해에는 수십억원의 성과급을 받고, 어떤 해에는 한 푼도 받지 못한다. 회수가 없는 해의 운용역은 근로계약 상에서 책정된 월급만 받고 한 해를 난다. 펀드 결성에 실패하거나 들고 있던 딜이 깨지면 본부 단위로 자리가 사라지는 일도 드물지 않다. 그래서 70억원은 한 사람이 그 거래에 기여한 바와 짊어진 리스크의 대가이지, 운이 좋아 떨어진 보너스가 아니다. 같은 사무실의 옆자리에 앉은 누군가는 그 해 한 푼도 받지 못했고, 다음 해에는 책상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 시장의 호기심이 통장에 머무는 동안 그 옆자리는 잘 보이지 않는다. 운용역이라는 직업의 가격표는 둘을 함께 봐야 비로소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