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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스타트업, 골든 리트리버를 ‘최고행복책임자(CHO)’로 임명

인도 스타트업, 골든 리트리버를 ‘최고행복책임자(CHO)’로 임명

Chaey Rhee

2025. 5. 30.

인도 하이데라바드의 농업 기술 스타트업 ‘하베스팅 로보틱스(Harvesting Robotics)’가 골든 리트리버 한 마리를 정식 임원으로 채용했다. 이름은 ‘덴버(Denver)’. 직책은 CHO(Chief Happiness Officer, 최고행복책임자). 직무는 직원 스트레스 완화, 에너지 충전, 팀 분위기 향상.

덴버의 임명은 공동 창업자 라훌 아레파카(Rahul Arepaka)가 링크드인에 올린 한 줄 소개에서 출발했다. “덴버는 코딩 안 한다. 어떤 신경도 안 쓴다. 대신 사무실에 나타나, 사람들 마음을 훔치고, 에너지를 끌어올린다.” 이 짧은 소개는 순식간에 수천 개의 ‘좋아요’와 ‘함께 일하고 싶다’는 댓글로 이어졌다.

덴버의 등장은 ‘기업문화의 전환점’인가? 애완동물을 동반하는 직장 문화는 이미 구글, 아마존, 자포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오래전부터 도입해온 복지 트렌드다. 하베스팅 로보틱스처럼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이 흐름에 올라탔다는 건,‘생산성 중심의 스타트업 문화’가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Human Animal Bond Research Institute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함께 일하는 환경은 직원 충성도(87%)와 몰입도(91%)를 모두 끌어올린다. 사람보다 개 한 마리가 더 강력한 ‘리텐션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덴버는 업무를 몰라도, 정서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오늘도 사무실을 돌며 ‘배를 긁어달라’는 눈빛으로 회의를 끊고, 코드보다 진한 연대를 만든다. 기술은 사람이 만든다. 그리고 덴버는 그 사람들의 기분을 바꾼다.